첫돌 전 돌치레가 찾아오는 이유?

◈ 이게 말로만 듣던 '돌치레'인가요?

돌잔치를 앞두고, 전날까지 잘 먹고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열이 펄펄 끓고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a href="https://kr.freepik.com/free-photo/mum-and-baby-happily-tease-each-other_5599760.htm#fromView=search&page=1&position=6&uuid=962b377f-c668-40b7-87f4-9366170e85d1">작가 jcomp 출처 Freepik</a>

◈ '돌치레'란 무엇인가요?

아기들은 첫돌 전후로 활동량이 늘고 급격히 성장 발육이 이뤄지면서 자주 아픈데 이를 흔히 '돌치레'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감기뿐만 아니라 비염, 축농증 등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는 아기가 많습니다.

우리 몸에는 면역계가 있어서 바이러스나 병원균 같은 외부의 공격을 물리치면서 병을 이겨내고 생명을 지켜나갑니다. 본래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선천 면역력은 아기가 엄마로부터 '면역글로불린'이라는 물질을 태반으로 받아서 생깁니다. 이 덕분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강한 것입니다.

하지만 면역글로불린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모두 소진되어 면역력이 떨어지지만, 아기의 활동량은 급격히 늘어나다 보니 바이러스 등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돌치레의 대표 증상인 돌발진은 3세 미만에 발병하는 경우가 95% 이상이고 특징적인 고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무증상에 가까운 질환이므로 평소에 아기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돌치레' 증상과 대처법

흔히 말하는 '돌치레'는 돌 시기에 아픈 것을 총칭하는 용어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 않습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시키고, 열이 있을 때는 3시간 간격으로 해열제를 먹입니다. 다만 특정한 증세를 보일 때는 그것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돌발진

주로 장내바이러스나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후에 생기는 증상으로 처음 2~3일간은 재채기와 함께 기침, 콧물을 동반하면서 열이 납니다.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열이 떨어지면서 발진이 생깁니다.

이때 생기는 열꽃은 병이 회복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로 몸통, 목, 귀 뒤에 발진이 나타나며 대부분 1~2일 이내에 흉터 없이 사라집니다.

아기가 열로 힘들어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전신을 닦아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간혹 홍역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발진이 나타날 때 열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합니다. 열과 함께 발진이 생긴다면 홍역, 열이 떨어지면서 발진이 생긴다면 돌발진을 의심해야 합니다.

중이염

중이의 점막이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감염됨으로써 생깁니다. 단순한 감기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아이가 귀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귀를 자꾸 잡아당길 때, 귀에서 고름이 나올 때는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기침과 콧물, 열 등의 증상이 있으며 열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면서 고열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입니다. 중이염은 초기 2~3일 치료만으로도 통증이 금방 사라지는데 재발 우려가 높고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완쾌 진단을 받을 때까지는 치료를 멈추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축농증

감기를 앓고 난 후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흔히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열을 동반하면서 누런 콧물을 흘리고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오래 지속됩니다. 주로 밤이나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가래가 많은 기침을 합니다.

우선 수분 섭취를 늘리고 실내 습도를 높여주되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면서 기침, 코막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며칠 내 좋아진 것 같더라도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처방받은 약을 모두 먹여야 합니다.

구내염

손과 발, 입 안쪽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고 입 안, 손바닥, 손가락 옆면, 발뒤꿈치, 엄지발가락 주변에 빨갛게 선이 둘린 쌀알 크기의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개 1주일 정도면 자연적으로 증세가 호전되므로 따로 치료가 필요하진 않지만, 입 안의 염증으로 인해 아이가 먹지 못할 수 있으므로 탈수가 오지 않도록 물을 자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염

재채기를 동반하며 코안이 헐고 진득하고 누런 콧물이 많이 생깁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게 관리할 것. 공기가 차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실내 온도는 20~22℃, 습도는 45~5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는 코점막이 약해 상처가 날 수 있으니 흡입기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거나 코가 막혀 밤에 자주 깨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 방치하면 만성 축농증이 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ip. 돌쟁이 아이 면역력 높이는 방법

1. 초유를 먹인다.
초유는 임신 7개월부터 유방에서 생산되는데 무척 진하고 끈끈하며 짙은 노란색을 띱니다. 세포의 성장을 돕는 단백질과 비타민 A가 풍부하고 아기의 위장에서 쉽게 소화되며 모든 영양분이 거의 흡수됩니다. 특히 면역글로불린이 다량 함유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수시로 피부 마사지를 해준다.
마이애미 주립대학의 피부접촉연구센터의 보고에 의하면 엄마의 애정 어린 손길로 마사지를 받은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몸무게가 훨씬 빨리 늘고 면역력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물질인 '코르티솔' 역시 마사지를 통해 저하할 수 있습니다.

3. 일광욕을 시킨다.
평소에 일광욕을 통해 피부를 단련시키면 감기나 알레르기 질환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자체 생성되는 비타민 D가 성장기 유아의 뼈와 치아 발육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4. 충분히 재운다.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 됩니다. 생후 6개월 아기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약 14시간. 아이가 자는 동안 수시로 깬다면 수면 환경을 점검해 봅시다. 참고로 아이가 자는 방 안의 온도는 22℃ 내외, 습도는 50% 정도가 적당합니다.

5. 유산균을 먹인다.
유산균은 장내 산도를 높여 병원성 미생물과 부패 미생물 등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장내 유익균을 늘려줍니다. 또한 유산균에 의해 생성되는 유산은 소장에서 장의 연동운동을 원활하게 해 소화 흡수를 촉진하며, 비피두스균은 비타민 B1을 생성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적정 체온을 유지한다.
일정한 체온은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장내 세균과 효소를 활발히 움직이게 하고 혈액순환에도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아기의 정상 체온은 36.5~37.5℃로 성인보다 약 1℃가량 높고 스스로 움직이면서 열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실내 온도를 적정온도인 20℃에서 약 2℃ 정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린다면 등에 타월을 깔아 흡수를 도와줄 것. 단, 지나치게 꽁꽁 싸매면 급작스럽게 체온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