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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건강하게 :)

병원 가는 걸 무서워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그릿 :) 2024. 3. 15.

◈ 병원을 무서워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병원 입구만 봐도 울며불며하고 진료실 앞에서 안 들어가겠다고 드러눕는 아이. 순식간에 병원 분위기를 초토화하며 다른 아이에게도 병원 공포증을 전염시키곤 합니다.

<a href="https://kr.freepik.com/free-photo/doctor-doing-their-work-in-pediatrics-office_21536969.htm#fromView=search&page=1&position=5&uuid=12218e61-b7c2-4009-883d-e48023784188">출처 freepik</a>


   ◈ 두려움의 원인은 '기억'



 아이들은 대부분 병원을 무서워합니다.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병원에서 뭘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평소 진료를 잘 받던 아이가 갑자기 병원 앞에 주저앉아 들어가기 싫다고 떼쓴다면 아이의 기억력이 좋아졌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병원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기억' 때문입니다.

이전에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 아팠던 경험, 코를 빼느라 불쾌했던 경험, 낯선 의사와 간호사가 자신을 꽉 잡아 두려웠던 경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기억력은 돌 무렵부터 점차 발달이 시작됩니다. 주사를 맞은 사실을 사건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적어도 생후 18~24개월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갓 돌이 지난 아이도 정황적 또는 암묵적 기억을 통해 병원에서의 무서웠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주사를 맞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신체적 통증은 아주 강렬해 아이는 이 순간의 통증 기억을 인상적으로 각인합니다. 그래서 말을 못 하는 아이도 또다시 주사를 맞을까 봐 두렵고 무서워 병원이 떠나가라 우는 것입니다.

 

 

 

 

   ◈ 공감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 ★



 진료를 앞두었을 때 "뭐가 무섭다 그래"라든가 "하나도 안 무서워"라고 거짓말하기보다는 "엄마도 실은 병원이 싫어. 그래도 치료받아야 안 아프고 빨리 나아야 재미있게 놀 수 있어"라는 말로 진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다음엔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 그리고 금방 끝나"라고 합니다. 공감 후 엄청 아플 거라 예상하는 아이에게 그보다는 정도가 가볍다는 걸 강조해 아이를 안심시킵니다.

만약 저항이 심하고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면 잠시 기다리되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거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의 기분을 풀어준 다음 진료실에 들어갑니다. 어떤 말에도 아이가 진료를 거부한다면 강제로 치료받게 할 수 있지만, 이는 그야말로 최후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더 안 좋은 상황은 아이의 울음에 굴복해 치료를 미루는 것입니다. 진료받지 않은 채로 병원을 나선다면 아이는 자기 행동이 효과가 있다는 믿음을 가져 다음에도 격렬히 저항할 것입니다.

 

 

▷TIP. 안 아프다는 거짓말이 절대 금지인 이유

 병원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거짓말입니다. 마트에 놀러 간다고 하고는 병원 앞에서 갑자기 "주사 맞아야 마트 가서 장난감 사줄 거야"라고 하면 아이에게 배신감과 불신만 심어줄 뿐입니다.

예방 접종하러 와놓고 진료실 앞에서 "주사 안 맞을 테니 들어가자"라든지 "하나도 아프지 않아" 등의 거짓말로 아이를 달래면, 실제 주사 맞기 직전이나 다음에 병원을 방문할 때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말 안 들으면 주사로 콕 찌른다", "의사 선생님께 주사 아프게 놓아달라고 해야겠네"처럼 병원이나 주사에 대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말도 삼갑니다. 주사 맞는 게 아프긴 하지만, 앞으로 건강하기 위해 맞는 거라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줍니다.

 

 

 

 

 

단계별 두려움 극복 방법

 

 

1단계 병원 놀이하기

 

 청진기, 체온계, 주사기 등 병원 놀잇감을 이용해 아이와 번갈아 가며 의사나 환자가 되어봅시다. 병원에서의 진료 과정을 연습하고 병원이 필요한 이유를 깨닫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방접종 등 진료와 관련된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단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병원에 가는 날에는 솔직하게 병원에 간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진료 이후의 스케줄에 대해 알려줘 아이가 자신의 하루를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병원에서는 아픈 사람이 치료를 통해 아프지 않게 되고, 울던 사람도 치료받아 웃게 되며, 친구들도 병원에 간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단계 마음의 준비하기

 

 예약 시간보다 일찍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책을 활용해 충분히 놀면 긴장감이 풀어지고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또 의사나 간호사를 살펴보며 "너를 아프지 않게 보살펴주는 고마운 선생님들이야"라는 말로 긍정적인 믿음을 심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4단계 보상하기

 

 진료를 마친 다음에는 보상으로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머릿속에 병원 가는 날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살 수 있는 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이후 병원에 데려가기가 수월해집니다. 이때 품목을 미리 정하지 말고 진료를 마친 후 좋아하는 것을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리 정해두면 아이가 주사 맞기 직전에 다른 것까지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울지 않고 주사 맞으면 사줄게" 보다는 "진료 끝나면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살 수 있어" 정도가 적당합니다.

 

 

 

 

 

plus info. 아이의 흥분과 불안을 이해해 주자.

16~24개월 아이는 부모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개념이 뚜렷해지고 자아 개념이 발달합니다. 그리고 차츰 이전의 호기심과 흥분이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바뀝니다. 따라서 독립적으로 되고 싶은 욕구와 부모에게 안정감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함께 느끼며 이에 따라 갈등과 동요를 보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엄마의 위안이 필요하면서도 엄마를 향해 분노와 공격성을 터뜨리기 쉽습니다.

부모는 이 시기 아이가 격렬한 감정과 새로운 경험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을 끊임없이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동물 모양 과자와 브로콜리가 있을 때 아이는 당연히 동물 모양 과자를 잡겠지만, 엄마가 브로콜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그게 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하게 됩니다.

또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가기를 싫어한다면 "안 돼! 집에 가야 할 시간이야!"라고 윽박지르며 억지로 안고 돌아서기보다는 "네가 더 놀고 싶다는 건 알지만(마음을 헤아려줌) 집에 가야 할 시간이네(해야 할 일을 알려줌).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 보러 갈까(아이가 대신해서 흥미를 보일 거리를 제안함)?"라는 식으로 부드럽고도 단호하게 말하면 이제 말을 알아듣고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한 아이가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가 아이 자신도 내•외적 갈등을 상당히 많이 겪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혼란스러운 아이 앞에 항상 부모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음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출처 : 앙쥬, 베이비, <아이심리백과>(걷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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