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기저귀 떼는 시기 및 소아야뇨증
◈ 밤 기저귀 떼는 시기
배변 훈련에 정해진 순서는 없지만, 대부분 밤 대변 → 낮 대변 → 낮 소변 → 밤 소변 순서로 가리게 됩니다. 배변 훈련을 마치는 시기는 평균을 잡기 어려울 만큼 개인차가 크지만, 낮 기저귀를 떼는 시기는 대략 만 2~3세 사이입니다.
마지막 관문인 밤 기저귀는 밤 소변 가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장 오래 걸리며, 낮 기저귀를 떼고 나서 1~2년 뒤인 만 4세 정도가 되면 더 이상 기저귀가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 밤 기저귀 떼기, 왜 어려울까?
밤 기저귀를 떼는 시기는 평균 만 4세이지만, 만 4세까지는 아이들 4명 중 1명이 밤 소변 실수를 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만 7세가 되어도 남자아이의 9%, 여자아이의 6%가 밤에 소변 실수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밤 소변 가리기가 어려운 이유는 신체 발달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밤새 소변을 참을 수 있을 만큼 방광이 충분히 커져야 하며, 방광과 요도괄약근을 조절하는 능력이 발달해야 합니다. 동시에 방광과 뇌 사이의 신경도 충분히 발달해야 합니다.
신경 발달이 충분치 않으면 방광은 뇌에 소변을 보고 싶다는 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뇌는 소변을 참을지 말지 방광괄약근에 신호를 보내지 못합니다. 남아는 여아보다 배관이 좀 더 복잡하기 때문에 발달이 좀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 밤새 기저귀를 적시지 않았다면 기저귀는 떼도 되나요?
아래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밤 기저귀를 떼도 괜찮은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밤 동안 소변을 참는 것입니다.
아기가 밤 기저귀를 적시지 않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이를 충분히 칭찬해 주면서, 밤 기저귀 떼기에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밤 기저귀를 더 이상 착용하지 않기로 했다면 아기에게 설명해 주고, 밤에 소변이 마려우면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자고 이야기해 주세요.
밤 소변을 가릴 몸의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해도, 아이의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 밤 기저귀 떼도 되는 신호 4
1) 낮에는 안정적으로 배변을 가림
2) 일주일 동안 밤 기저귀가 거의 젖지 않음
3) 아기가 밤 기저귀를 거부하거나, 스스로 벗음
4) 아기가 밤에도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함
◈ 아기 밤 기저귀 떼는 훈련 할 때 지켜야 할 8 계명
1. 낮 동안 아이가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방광을 채우고 다시 비우는 훈련을 여러 번 할 수 있습니다.
2. 저녁 식사 메뉴는 싱겁게 조리하고, 저녁 식사에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초콜릿)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저녁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하세요. 그러나 아이가 불편할 정도로 갈증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4. 저녁 양치질을 할 때 한 번, 침대에 가기 전에 한 번 화장실에 다녀오는 일과를 만드세요. 이 밖의 다른 하루 루틴도 규칙적인 것이 좋습니다.
5. 처음 밤 기저귀를 떼고 잘 때는 아이 가까이에서 주무세요. 아이가 소변이 마렵다는 신호를 보낼 때 즉시 화장실로 가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6. 소변이 아닌 이유로 잠에서 깼을 때, 아이에게 화장실에 가자고 부드럽게 권유해 보세요. 단, 아이가 비몽사몽일 때는 안 됩니다. 아기의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배변 훈련이 이루어지지도 않습니다.
7. 보호자와 함께 밤 소변보는 것에 익숙해지면 혼자서 처리할 차례입니다. 아이 방에 간접 등을 켜두고, 침대 가까이에 변기를 놓아주세요. 잠옷은 입고 벗기 편해야 합니다.
8. 아기의 밤 소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자는 아기를 일부러 깨워서 화장실에 데려가서는 안 됩니다. 배변 훈련의 의미도 없고, 밤중에 푹 자는 것이 아기에게는 훨씬 더 좋습니다.
◈ 밤 기저귀 못 떼는 우리 아기, 야뇨증인가요?
만 5세 이전에는 야뇨증 진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이 시기는 아직 소변을 가리는 것이 미숙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야뇨증 진단은 만 5세가 지난 후부터 내리며, 2주일에 2회 이상 이불에 실수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야뇨증은 만 5세 아이 10명 중 2~3명 정도에 있을 만큼 흔합니다. 야뇨증에는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방광이나 신장, 신경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서, 항이뇨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어서 또는 변비나 심리적 문제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깊은 수면이 야뇨증의 원인이라고 여겨져 왔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수면 깊이와는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야뇨증은 아이가 커감에 따라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세 이후 매년 15%씩 좋아지며, 15세 경에는 100명 중 1명 정도만이 야뇨증이 있게 됩니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단기간에 호전되는 사례가 80~90% 정도로 많습니다.
◈ 배변 훈련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아기의 정서 발달
아기의 밤 기저귀 떼기가 늦어지면 엄마•아빠의 스트레스도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주변의 간섭도 많이 들려오고, 아기가 실수할 때마다 침대 시트를 갈아주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배변 실수를 이유로 아기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됩니다.
배변 훈련 중인 아이들은 '항문기'라는 심리적 시기를 거치는데, 이 시기에는 대변을 참고 배설하는 과정에서 자율성을 키워나가기 때문입니다.
배변 훈련의 성공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실패했을 때의 죄책감 때문에 아이가 지나치게 규칙에 얽매이거나, 고집이 센 성격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아기가 실수하더라도 다음에는 잘할 수 있다는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주세요.
출처 : 얍타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