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개월 아기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1. 아기의 표정은 또 다른 언어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도 미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유를 마신 적도 없는 신생아에게 짠맛, 단맛, 신맛, 쓴맛을 맛보게 해주면 각각의 맛에 따라 표정이 변합니다. 맛있을 때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맛없을 때는 언짢은 표정을 짓습니다. 이처럼 말 못 하는 아기에게 표정은 또 다른 언어입니다. 기분 좋게 우유를 먹고 있을 때 "맛있니?"하고 말을 걸어주면 아기는 '이게 맛있다는 거구나'라고 느낍니다.
또한 아기는 울먹거리거나 귀여운 소리를 내거나 물끄러미 응시하는 등 풍부한 표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기의 이러한 앙증맞은 표정은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아기에게 이끌린 어른들은 무심결에 말을 걸거나 다정한 스킨십을 하곤 합니다.
어떨 땐 아기의 기분을 해석해서 아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도 합니다. 이 무렵의 아기들은 표정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의 몇시간 만이라도 아기에게 집중해 아기가 보내는 신호를 받아주세요. 그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입니다.
2. 엄마의 목소리를 인식해요.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를 바로 알아챕니다. 10개월가량 자궁 안에서 줄곧 들어왔을 테니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자궁 안에서 듣는 소리와 세상 밖에 나와 듣는 소리는 큰 차이가 납니다. 자궁 안에서 듣는 엄마의 목소리는 신체의 여러 기관을 통과하면서 불분명한 저음으로 변해 태아의 귀에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가 곧바로 엄마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비밀은 다름 아닌 엄마가 가진 고유의 억양에 있습니다. 엄마 고유의 억양이 섞인 말이 아기에게 보다 쉽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3. 아기가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해요.
대부분의 부모는 아기는 작고 나약한 존재이니 어른이 뭐든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기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방긋 미소를 짓거나 "앙~"하고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트리는 등 실은 아기가 먼저 신호를 보내고 어른은 이에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어른의 반응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에 아기가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어려울 뿐입니다. 아기가 먼저 행동하고 부모가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상호 행위야말로 아기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데 더없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4. 아기의 말과 몸짓을 따라 해보세요.
아기가 "아~앙"하는 소리에 부모는 "왜 그러니?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니?"라며 착실히 응해주면서도 내심 아기가 어디까지 말을 이해하는지 궁금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자신이 듣고 있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아기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는 단지 부모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을 기뻐하고 즐깁니다. 만약 아기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면 아기의 말이나 몸짓을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움직임을 말로 표현해 주세요.
아기는 생후 4~5개월이 지나면 날마다 반복되는 커뮤니케이션에 변화를 원하게 됩니다. 아기와 함께 무언가를 할 때는 움직임을 말로 표현해 보세요.
안아줄 때는 "자, 엄마한테 오세요~"하고 양손을 벌리고, 옷을 갈아입을 때는 "이 옷 먼저 벗을까? 옳지!"하고 말을 걸면서 동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기는 점점 엄마의 말에 반응하며 자연스레 동작을 취하게 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아기의 팔을 소매에 끼울 때 "손이 밖으로 나올까? 나왔다!"처럼 놀이로 활용해 보세요. 분명 아기가 무척 기뻐할 것입니다.
Plus info.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기
아이들은 감각 지향적입니다. 프뢰벨이 0~2세를 감각운동기로 명명했듯이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각과 운동을 통해 주변 세계를 탐색하고 이해해 나갑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의 다섯 가지 감각은 생리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적절한 자극을 줄 때 더욱 발달합니다.
생후 0~6개월 아이들의 경우에는 시각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쭉 펼쳐 놓거나 반복해서 그림책을 보여주고 읽어주면서 시각과 청각을 자극합니다.
0~3개월에는 시각이 발달하지 않아 초점을 맞추는 책이 적당하며, 3~6개월 사이에는 시각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사운드북이나 색깔이 뚜렷한 촉각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책과 익숙해지도록 합니다.
Tip. 애착 육아
출산 후 아이에게 유대감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와의 유대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므로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시기 아이에게 부모의 적절한 반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를 유심히 지켜보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착은 아이가 느끼는 감각에서 출발하므로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동안 생체리듬이 알맞게 조절됩니다.
아이에게 안전한 느낌을 주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아이의 두뇌 발달로 이어집니다. 또 이 시기에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여 아이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과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엄마의 대응에 대한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으므로 아이에게 자주 말을 걸어줍니다. 또 아이의 신호에 즉각 반응해 주며 말을 걸거나 배를 문지르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아이와 놀아줍니다.
출처 : 책비-아기 말 사용설명서, 양쥬, 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