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다가 우는 아기 수면장애 종류(혼란각성, 야경증, 악몽, 성장통)
1. 잘 달래 지지 않는 혼란각성
혼란각성(Confusional arousal)은 3세 미만의 아기들에게 흔한 증상입니다. 잠든 지 2~3시간 후 갑자기 울면서 몸을 심하게 뒤틀거나 발버둥 치고, 안아주고 토닥여도 잘 달래 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이보다 신체 움직임이 활발하면 야경증입니다)
혼란각성은 깊은 잠에서 얕은 잠으로 수면주기가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할 때 몸은 깨어 있는 상태가 되지만 뇌는 잠들어 있어 불편해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혼란각성이 잘 일어나는 경우는 아이가 낮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지나치게 자극을 많이 받았거나, 너무 피곤한 상태일 때입니다. 아이의 일과를 규칙적으로 만들어 주고, 스트레스받거나 피곤해지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아이의 혼란각성이 두려워 아이의 자연스러운 뒤척임에도 부모가 너무 빠르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도와주며 기다리면 스스로 진정하게 됩니다. 아이의 혼란각성이 너무 심하다면 주로 깨어서 우는 시간이 다가오기 1시간 정도 전에 아기의 자세를 조금 바꿔 살짝 깨운 후, 다시 잠들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비명 지르고 뛰어다니기도 하는 야경증
야경증(night terror)은 보통 4~12세 아이들에게 처음 시작되지만 좀 더 어린아이들에게 생기기도 합니다. 부모 모두에게 야경증이 있었던 경우 60%, 한쪽 부모만 있었던 경우에는 45%에서 아이가 야경증을 보일 수 있습니다. 기관지가 약하거나, 하지불안증이 있는 아이들에게도 야경증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보통 잠들고 나서 2~3시간 후에 일어나 울고 비명을 지르면서 벽을 치거나 방에서 놀란 듯 뛰어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이상행동을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맥박과 호흡 모두 빨라져 있고, 동공은 커져 있으며 식은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달래지거나 대화가 되지 않고 부모님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20분 정도 지속되는데 혼란각성과 비슷하게 뇌의 어떤 일부분만 잠에서 깨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다른 전체적인 뇌의 부분들은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야경증이 지나가고 나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많은 부모님들께서 야경증 증상을 처음 접하면 놀라고 두려운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야경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는 병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려고 함께 과격한 행동을 하기보다는 곁에서 손을 잡아준다던지, 안아주는 식으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혼란각성과 마찬가지로 낮 동안 신체가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활동량을 조절해 주고, 숙면하는 도중에 자극 때문에 깨지 않도록 취침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3. 달래면 괜찮아지는 악몽
악몽(nightmare)은 자다가 오랫동안 각성 상태를 유발하는 무서운 꿈을 꾸는 것입니다. 악몽을 꾸는 아이들도 자다가 일어나서 울고 소리를 지릅니다. 하지만 혼란각성, 야경증과 큰 차이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보통 수면 후반부인 새벽 시간에 꾸는 경우가 많고, 부모가 달래면 괜찮아지며, 아이들은 악몽을 꾸었던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3~5세 소아 중 10~50%는 악몽을 꿉니다. 아이들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상 속에서 무서운 경험을 잘합니다. 따라서 성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서 무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악몽을 꾸어 울면서 잠에서 깼다면 네가 본 것이 꿈이라고 설명해 주고 안심시켜 주면서 곁에 있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발버둥 치는 다리 통증
소아 성장통은 3~12세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이 되면 무릎과 허벅지, 발목, 팔에 통증이 찾아옵니다. 특히 낮에 심한 운동을 한 날 더욱 성장통을 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 통목욕을 하고, 무릎 등을 찜질팩이나 물수건으로 가볍게 마사지해 주면 좋습니다. 또한 성장통은 비타민D와 철분이 부족한 경우 통증이 더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아이가 잠에서 깰 때 다리를 심하게 움직인다면 하지불안증후군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간혹 어린아이에게도 나타나며, 유전 영향이 큽니다. 다리에 표현하기 어려운 불쾌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역시 스트레스 요소 관리와 규칙적인 수면패턴이 중요합니다.
5. 아기 수면장애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영유아의 20%는 수면장애를 겪습니다. 수면을 거부한다던지, 잠들기까지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든지, 잠에서 자주 깨어나는 것 등 증상과 정도도 다양합니다.
생후 15개월에서 48개월 사이 수면장애가 있었던 아동들의 84%는 3년 후에도 여전히 수면장애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에게 수면장애가 있다면 보호자가 발견해 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이 충분하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발육과 성장이 더뎌지며, 쉽게 비만 체질이 되고, 면역 기능이 약해지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기 쉽고, 공격적 성향이 될 수 있습니다.
6. 수면장애를 예방하는 방법
1) 잠들기 2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주지 마세요
특히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 음식은 뇌를 자극하는 도파민을 분비시키며,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초콜릿도 좋지 않습니다. 꼭 줘야 한다면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바나나, 따뜻한 우유, 치즈 같은 음식이 좋습니다.
2) 규칙적인 수면 스케줄과 루틴을 유지하세요
아이들이 두 돌 정도가 되면 인지정서발달과 함께 불안과 공포도 심해집니다. 아이들에게 자는 행위는 부모와 떨어지는 행위, 어둠 속에 있어야 하는 행위로 인식되어 야간 각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전과 동일한 수면 스케줄을 지속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잠자는 시간에는 침대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규칙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3) 아이의 두려움을 인정해 주세요
아이들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아이의 이러한 정서를 부모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안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뇌에서 글루타메이트, 노르에피네프린, CRF(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인자)가 다량으로 분비되면서 긴장과 불안이 더 심해집니다.
4) 지나친 자극은 피하세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 주기 위해 피곤한 아이를 데리고 이곳저곳 다니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일과 중간에는 편하게 휴식할 수 있게 해 주고, 늦은 오후나 초저녁에 아이가 피곤한 것처럼 행동하면 그날 낮잠이 부족했거나 저녁 취침시간이 너무 늦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바로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5) 아이의 수면장애에 너무 민감해지지 마세요
잠든 아이는 꿈을 꾸면서 얼굴을 찡그릴 수 있고, 주먹을 쥐거나, 눈동자가 돌아갈 수 있으며, 손발도 갑자기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잠자면서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는 행동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 압타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