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 내사시, 영아 내사시, 가성 내사시, 조절성 내사시, 간헐성 외사시
1. 사시가 아닌데 사시처럼 보이는 '가성 내사시'
사시(strabismus)란 좌우의 눈이 제대로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나라 사시 환자는 약 13만 명으로 그중 절반이 9세 이하 어린이입니다. 어린이 사시 유병률은 약 2%로 꽤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아기 사시는 생후 4~6개월 이후에 판단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전에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사시가 아니지만, 사시처럼 보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 아기 눈이 사시처럼 보이는 이유(가성 내사시 원인)
1) 생후 4~6개월 이전 아기들은 아직 두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서 내사시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2) 동양 아기들은 콧대가 낮고 눈 사이 간격이 넓은 경향이 있어서 더욱 사시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3) 어린 아기들은 눈 주위 피부에 의해 눈 안쪽 피부가 주름으로 많이 덮여 흰자위가 가려져 있습니다.
위와 같은 원인의 가짜 사시를 '가성 내사시(pseudo-strabismus)'라고 합니다. 자라면서 근육 기능이 좋아지고 눈 안쪽 피부 주름이 콧등으로 당겨지고, 코도 높아지므로 가성 내사시는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2. 눈 근육 이상으로 생기는 '영아 내사시'
생후 4~6개월 이후에도 한쪽 눈이나 양쪽 눈이 안쪽으로 심하게 몰려 보인다면 '영아 내사시'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러면 선천적으로 외안근의 이상을 가지고 태어났을 가능성이 크므로 자세한 검진이 필요하며, 두 돌이 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 발달 문제로 인한 내사시일 경우 수술해서 눈을 제 위치에 맞춰놔도 재발할 우려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가성 내사시와 영아 내사시 구분하는 방법
1) 어른이 검지와 엄지로 아기 콧등을 살짝 집어서 안쪽 흰자위를 보이게 했을 때 눈동자 위치가 바르면 가성 내사시, 여전히 사시처럼 보이면 영아 내사시일 수 있습니다.
2) 30~40cm 떨어진 거리에서 아기의 눈을 손전등으로 비춰 눈의 양쪽 검은 자에 비친 빛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가성 내사시인 경우 동공 위에 반사되는 빛의 위치가 양쪽이 같지만, 영아 내사시는 위치가 다릅니다.
3. 밝은 빛이 있을 때 눈을 찌푸리는 '간헐성 외사시'
사시는 매우 다양한 기준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데 두 눈 중 하나가 안쪽으로 몰려있는 것을 '내사시(esotropia)', 바깥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외사시(exotropia)'라고 합니다.
위로 올라가는 '상사시(hypertropia)', 아래로 내려가는 '하사시(hypotropia)'도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가 만 2세가 지나면 종종 눈이 바깥쪽으로 나가는 '간헐성 외사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주로 4~6세에서 나타나지만, 더 어린 나이에서도 발견됩니다. 평상시에는 눈 근육이 제대로 작용하다가 어떤 순간에 눈의 긴장이 풀려 외사시가 발현되는 것입니다. 이야기할 때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여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가 평소 유난히 햇빛에 약해서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찡그리거나 눈물을 흘린다면 더더욱 간헐적 외사시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영상을 볼 때 고개를 삐딱하게 두고 보는 것도 증상 중 하나입니다.
◈ 아기에게 간헐성 외사시가 나타나는 경우
▶ 피곤하거나 멍하게 있을 때
▶ 잠에서 막 깼을 때
▶ 울거나 웃을 때
▶ 감기 등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 TV나 휴대폰 등을 장시간 시청한 후에
4. 원시 때문에 후천적으로 생기는 사시 '조절성 내사시'
태어날 때는 괜찮았던 아이들이 갑자기 내사시가 되는 후천성 내사시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은 원래 원시(가까이에 있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로 태어납니다.
눈이 커짐에 따라 정상이나 근시(멀리 있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로 이행하는 것이 정상인데 원시가 계속 남아 있으면 내사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것을 잘 보려고 눈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사시가 된다고 해서 '조절성 내사시'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약물검사를 통해 원시 도수를 측정해 보면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며, 원시가 감소할 때까지 돋보기안경을 착용해서 사시를 교정해야 합니다.
5. 사시를 모르고 방치하면 약시로 이어질 수 있어요
만 2~4세에는 여러 종류의 새로운 사시가 나타났다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사시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해 시력이 저하되는 것입니다.
두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으면 뇌는 어긋난 눈이 만드는 화상을 무시하고 잘 보이는 정상 눈의 이미지만 처리하게 됩니다. 이는 안경을 써도 시력이 1.0이 나오지 않는 '약시(Amblyopia)'로 이어집니다.
사시는 아이의 시력이 완성되는 8~9세 미만에서 조기 발견하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기의 눈을 자주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보아야 합니다.
Plus info. 사시가 가끔씩 나타나더라도 조심해야 해요
간헐성 외사시는 약시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눈이 바른 정렬을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할 수 있고, 사시가 되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안경 착용 등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을 쓰지만, 한계가 있는 경우 외안근을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사시 있는 아이들에게 안대 씌우는 이유
6~8세 이전의 사시 치료는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안경을 통해 굴절이상을 교정하고 안대를 사용해 '가림 치료'를 진행합니다.
정상인 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서 사시인 눈을 쓸 기회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이나 일주일 중 며칠을 정해놓고 진행하게 됩니다. 가림 치료는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효과가 좋고 치료 기간도 짧은 편입니다.
출처 : 얍타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