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잔소리쟁이가 되고픈 엄마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인내력을 시험이라도 하듯 청개구리처럼 말을 안 듣고 고집부리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하루에도 열두 번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그럴 때 생각을 조금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1. '선택권'을 가진 아이는 행동하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것 좀 해", "그건 좀 하지 마"가 아닐까요. 하지만 아무리 이 닦으라고 해도, TV 그만 보고 식탁에 앉으라고 해도 단번에 말을 듣는 아이는 별로 없습니다. 이럴 때는 '선택권'이라는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내가 할 거야' 속성을 이용해 보는 것입니다. "이것 좀 해, 저건 하지 마" 대신 "이거 할래? 아니면 저거 할래?"하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유치원 갈 시간이 늦었는데 아이가 옷도 안 입고 늑장을 부린다면 "옷 좀 빨리 입어. 이러다 늦겠다"라고 채근하는 대신, "오늘은 나풀나풀 원피스 입을까, 아니면 코코몽 티셔츠 입을까?" 하며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입니다.
조금 전까지 옷 안 입겠다고 버티던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자기가 입을 옷을 스스로 골라낼 것입니다. 선택권이 아이에게 동기가 된 셈입니다.
2. 지적 아이템으로 학습 동기를 자극해 줍니다.
스스로 책 읽고 집중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집 안 구석구석에 지적 장치를 해둡시다. 아이 방에 한글 글자판을 붙여두거나 냉장고에 알파벳 자석을 붙여둡니다. 처음에는 글자판이 있든 말든 무심코 바라보거나 냉장고의 자석을 떼었다 붙이곤 할 것입니다.
엄마는 가끔 의도적으로 '아빠', '과자', '사과' 같은 쉬운 글자를 배치해 놓습니다. 아이는 어떤 날은 무관심할 테고, 또 어떤 날은 글자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한글을 익히게 되는 순간, "아 그 글자가 ◯◯구나"하며 엄마가 조합해 놓은 글자를 떠올릴 것입니다.
또 눈에 잘 띄는 곳에 지구본을 둔다거나 세계지도를 벽에 붙여두는 것도 아이의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지적 장치가 됩니다. 주변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유아기에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아이템으로 집안 곳곳을 채웁시다.
적절한 자리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3.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공간에 변화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주변 환경이 바뀌면 행동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먹고 자고 노는 등 하루 대부분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집 곳곳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봅시다.
"엄마, 나 물 줘"라고 말할 때마다 냉장고에서 물을 따라주고 있지는 않은가요. 아이가 스스로 냉장고 문을 열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면 이제부터는 아이 혼자서도 물을 꺼내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면 냉장고 도어 아래쪽 칸은 아이 전용 코너로 만들어주는 식입니다. 단, 아이 혼자서도 뚜껑을 열기 쉽고 실수로 떨어트리더라도 깨지지 않는 튼튼한 플라스틱병을 준비합니다.
그 칸에 '◯◯의 음료 코너'라고 아이 이름을 적어주거나 아이 사진을 붙여 '나만의 공간이니 스스로 하겠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밖에 나갔다 왔으면 손부터 씻어야지"라고 말하기 전에 아이 스스로 언제든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발돋움 스툴을 세면대 앞에 놓아두고, 욕실 수건걸이 아래 아이 손이 닿을 높이에는 작은 옷걸이를 붙이고 아이 전용 수건을 걸어줍니다.
서랍장의 가장 아래 칸은 아이 공간으로 정해 스스로 옷을 골라 입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제 할 일을 스스로 해보는 작은 연습이 쌓이면서 아이는 성장합니다.
4. 흥미로운 미션으로 아이의 행동을 유도합니다.
한창 '놀이터 홀릭' 중인 아이를 집에 데려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집에 가자"는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는 이유는, 아이는 시간 개념이 없으며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놀이터가 아니더라도 아이는 '집에 가야 할 시간', '내일', '오후'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숫자를 세어본다거나 일정한 과정에 따라 노는 것은 매우 좋아합니다.
아이가 엄마 말을 잘 안 듣고 더 놀고 싶다며 보챈다면, 아이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스스로 그 과정을 수행하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 가야 한다고 무조건 타이르기보다 "◯◯야, 우리 미끄럼틀 몇 번 더 타고 집에 갈까? 두 번? 세 번?"하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아이는 몇 번을 더 타겠노라 대답할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미끄럼틀 두 번, 그네 한 번, 시소 한 번을 탄 뒤에 아파트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문 앞에서 초인종을 세 번 누른 후 집으로 들어가는 미션을 세워봅니다.
아이는 신이 나서 이 모든 과정을 즐겁게 수행할 것이고, 더 이상 놀이터에서 실랑이할 필요 없이 집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새로운 미션을 제안해 봅시다.
아이가 마구 떼를 쓰는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면 무조건 타이르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5. 저축 동기를 유발하는 투명 저금통을 둡니다.
아이가 대여섯 살쯤 되면 돈에 대한 개념이 서서히 생깁니다. 종종 친지들을 만날 때면 용돈 얻을 기회도 잦아집니다.
이맘때면 아이의 저축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에 돼지저금통을 장만하게 되는데 이왕이면 투명한 것을 고릅니다. 돈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저축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깁니다.
아이들은 한 가지 행동을 오래 이어 나갈 만한 끈기가 부족하므로 저금통 크기는 되도록 작은 것을 고르도록 합니다. 금세 목표를 채울 수 있어 아이도 '저축'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6. 아이 손 닿기 쉬운 곳에 책을 놓아둡니다.
거실을 차지하고 있는 TV를 치우고 서재로 만드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TV를 보는 대신 책을 가까이하는 동기 부여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일정한 공간에만 책을 두기보다 집 안 곳곳 손 닿는 곳에 책을 놓아둡시다.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책 보다 오히려 소파나 식탁, 선반 등 아이 손이 쉽게 갈 만한 곳에 책을 펼쳐두는 편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옵니다.
서점에 가보면 잘 나가는 신간들은 앞면이 잘 보이도록 눕혀 놓습니다. 표지가 잘 보이는 책을 호기심을 갖고 넘겨보게 되는 것이 사람 심리이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도 서점처럼 책의 앞면이 보이도록 책을 비치해 두는 코너를 만들어봅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고 책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본 책에는 책 등에 작은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주는 것도 재미난 아이디어입니다. 나중에 책장을 보면 어떤 책이 읽은 책이고, 어떤 책을 아직 안 읽었는지 한눈에 들어오고 '스티커가 붙지 않은 다른 책도 읽고 싶다'는 동기 유발이 됩니다.
출처 : 베스트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