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버법, 부작용 없는 수면교육 방법일까?
1. 퍼버법이란?
퍼버법(Ferber Method, Ferberizing)은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고안된 수면교육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방법은 미국의 소아과 의사 리처드 퍼버(Richard Ferber)가 1985년에 출간한 '자녀의 수면 문제 해결'이라는 책을 통해 유명해졌습니다.
퍼버법의 목표는 어린 아기들로 하여금 보호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진정시킬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을 침실에 홀로 두면 처음에는 울지만, 보호자가 반응하는 시간 간격을 천천히 늘리다 보면 결국은 아기가 독립적으로 수면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 퍼버법의 장점
▶ 스스로 잠드는 아기는 잠들기까지의 시간이 짧습니다.
▶ 스스로 잘 수 있는 아기는 수면 시간이 더 길고, 중간에 깨는 횟수가 적습니다.
▶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는 자기 진정능력이 중요한 생활 기술을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2. 퍼버법 시기, 언제부터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4개월~6개월 사이가 퍼버법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조언합니다. 생후 3개월이 되면 아기들 10명 중 9명은 밤에 깨지 않고 6~8시간 정도 통잠을 잘 수 있게 되며, 어느 정도 수면 루틴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위험이 크게 감소해서 수면분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아기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퍼버법 시작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 퍼버법 시작을 늦춰야 하는 신호
▶ 아직 규칙적인 수면 • 기상 주기가 생기지 않았다.
▶ 밤에 6~8시간 잘 수 없다.
▶ 밤중수유가 필요하다.
퍼버법은 아기가 생후 6개월이 지났어도 만 2세 전이라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기가 늦을수록 훈련이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3. 퍼버법 올바른 방법
퍼버법은 보호자가 우는 아기에게 개입하는 시간 간격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면 되는 단순한 수면교육 방법입니다.
1) 수면 루틴이 끝난 후, 아기가 졸려하지만 아직 깨어 있을 때 아기를 침대에 눕히세요. (※ 아기가 이미 자고 있을 때 재우면, 깨어났을 때 주변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달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2) 아기에게 잘 자라고 말하고 방에서 나가세요.
3) 3분 타이머를 맞춘 후 타이머가 울리면 방으로 들어가서 잠깐 달래 줍니다.
4) 우는 아기를 달랠 때는 아기를 들어 안거나, 수유하거나, 조명을 환하게 켜면 안 됩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달래고 살짝 쓰다듬는 정도로 소극적으로 하세요. 시간도 1~2분을 넘기면 안 됩니다.
5) 다시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면서 5분 타이머를 맞추세요.
6) 알림이 울리면 아기 침실로 들어가서 같은 방법으로 아기를 달래 줍니다.
7) 세 번째 개입은 10분 후에 이루어집니다.
8) 아기가 한밤중에 깬다면 취침시간에 진행했던 퍼버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9) 둘째 날은 5분 - 10분 - 12분 간격으로 아기를 울게 내버려 둡니다.
10) 셋째 날은 10분 - 12분 - 15분으로 진행합니다.
11) 며칠 동안 기다리는 시간을 서서히 늘리면 대부분의 아기는 내가 울어도 엄마아빠가 와서 안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잠드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 퍼버법 개입 시간표
구분 | 첫 번째 개입 시간 | 두 번째 개입 시간 | 세 번째 개입 시간 | 그 이후 개입 시간 |
1일차 | 3분 | 5분 | 10분 | 10분 |
2일차 | 5분 | 10분 | 12분 | 12분 |
3일차 | 10분 | 12분 | 15분 | 15분 |
4일차 | 12분 | 15분 | 17분 | 17분 |
5일차 | 15분 | 17분 | 20분 | 20분 |
6일차 | 17분 | 20분 | 25분 | 25분 |
7일차 | 20분 | 25분 | 30분 | 30분 |
*만일 간격이 너무 길다고 느껴진다면 간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간격을 줄일수록 퍼버법 수면교육 기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4. 이럴 때는 퍼버법을 중단하는 것이 좋아요
▶ 퍼버법이 모든 아기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일부 어린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2주가 지나도 아기에게 기대했던 진전이 보이지 않거나 아기의 울음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진다면, 다른 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 퍼버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온 가족이 숙면을 취하는 것입니다. 만일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이 유익보다 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면 퍼버법을 중단하고 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해 보세요.
▶ 이앓이, 엄마의 복직 전, 어린이집 입학 등 아기의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에는 수면 훈련을 피하는 것이 아기에게 좋습니다.
▶ 퍼버법을 지속해야 하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소아과 의사와 상담해서 아기의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세요. 어린 아기들은 위산역류, 중이염처럼 잠들기 어려운 문제를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5. 퍼버법 성공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5가지
1) 아기들은 둘째 날 셋째 날 더 심하게 울어요
대부분의 아기들은 첫 번째 밤보다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밤에 훨씬 더 심하게 웁니다. 이때 퍼버법을 중단하는 부모님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울음이 절정에 달했다면 이제부터는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는 신호입니다.(아기들이 이전보다 더 심하게 우는 이유는 보호자로 하여금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함일 가능성이 큽니다.)
2) 수면루틴은 생후 6~8주까지 만드세요
아기가 아주 어릴 때부터 취침 루틴을 만들어 두세요. 조명 어둡게 하기, 목욕하기, 잠옷 갈아입기, 자장가 듣기, 책 읽기 등이 루틴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매일 일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요소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기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 더 쉬워집니다.
3) 아기가 졸린 신호를 잘 캐치하세요
아기는 매일 같은 시간에 졸려하지 않습니다. 아기가 피곤해지기 시작할 때 보이는 신호를 잘 캐치하세요. 이 타이밍을 놓치면 아기의 피로가 누적되어 오히려 잠들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4) 시계만 보고 있지 마세요
퍼버법을 사용할 때는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계를 바라보는 대신 알람이 울릴 때까지 책을 읽거나 퍼즐을 맞추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단 몇 분이라도 아기의 울음을 무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른 곳에 몰입해 보세요.
5) 낮잠시간에도 퍼버법을 진행하세요
아기가 스스로 자는 방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재우세요. 그리고 낮잠 시간에도 마찬가지로 퍼버법으로 아기를 재워 보세요. 이는 일관된 수면 습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6. 아기를 울게 내버려 두는 퍼버법, 부작용은 없을까?
미국소아과학회(AAP)의 2016년 연구에서 퍼버법을 진행하는 아기의 타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측정했고, 스트레스 수준이 대조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음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퍼버법을 진행한 아기가 부모와의 애착관계나 감정/행동에 부정적이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주 양육자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면 퍼버법이 아기에게 해롭지 않다는 데 동의합니다. 스스로 잠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아기가 언젠간 꼭 배워야 하는 중요한 발달과제이며, 짧은 시간의 울음은 오히려 아기들이 안정을 취하고 긴장을 풀고 잠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출처 : 얍타클럽